아기 키우는 이야기

아기 기저귀 브랜드 유랑기, 브랜드 정리

포동 2021. 7. 3. 21:42


아기를 낳기 전에는 세상의 기저귀는 하기스와 그 외의 브랜드로만 알고 있었다. 병원에서 쓰던 기저귀도 우연인지 우연이 아닌지 하기스였고, 그래서인지 응당 당연하게 다른 브랜드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엄마는 고를 것이 너무 많다. 분유에 내복에 개월수에 맞는 장난감에… 하나하나 브랜드 찾다 보면 끝도 없음) 하기스를 써온 것 같았다.

어느날 문득 하기스 포장지 앞쪽의 Registered mark를 보고, 아, 이거 한국 브랜드가 아닌가? 하는 찰나의 의문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 폭풍 검색을 해보니 제조사 유한킴벌리는 미국 킴벌리클라크와의 3:7 합작회사로 하기스는 킴벌리의 상표였다. 유일한 박사님의 그 유한양행에서 출발한 것은 맞으나, 실상 회사가 걸어온 길과 사건사고들을 보면 과연 그렇진 않다. 2017년 아기물티슈 메탄올 검출 사고, 생리대 VOCs 파동.. 게다가 로열티 지급으로 인한 고가 정책까지. 아, 내가 원래는 싸게 살 수 있는 기저귀를 비싸게 구매하고 있었구나! 를 인지하는 데에 15개월이 걸렸다..

나와 같은 실수를 다른 분들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세상에 기저귀 브랜드는 굉장히 많으며, 소비자는 언제건 마음에 드는 상품을 자유롭게 구매할 자유가 있음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합리적 소비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라면, 이를테면 내가 지불하는 기저귀의 가격에 과도하게 기저귀 이름을 위한 가격을 지불하지는 않는지, 일본산 방사능 리스크 등에 노출될 위험은 없는지 등을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래서 몇 가지 브랜드를 소개하고자 한다. 언급되는 순서는 맘카페 죽순이가 주관적으로 기저귀를 유랑하면서 귀에 많이 들어온 순서(…)로 적어보았다.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1. 하기스 - 가장 대중적, 고가(미국 로열티)

병원 가서 제일 먼저 받은 것. 기본 라인인 빨간색(매직컴포트)는 사실상 발진도 많고 뻣뻣하여 상위 라인인 초록색(네이처메이드)를 많이들 사용한다. 가격이 1.5배 이상… ㅠㅠ 그 위에 오가닉은 더 비싸다. 보라색 밤기저귀도 있음. 개당 가격은 단계별로 다르니 한박스(보통 2-3팩, 팩당 20-60개)가 3-4만원이면 핫딜. 한박스가 보통 2-3주면 다 쓰는 것을 고려하면 한달 기저귀값 8만원은 든다.

14개월에 6단계 빤스를 쓰는 우량아 아들에 허리가 휘는 중.

2. 팸퍼스 - 베이비파우더 향으로 유명, 아시안과 유럽+미국산으로 나뉘므로 주의할 것


그 다음으로 많이 들어본 것이 미국 브랜드 팸퍼스다. 대표적인 베이비드라이는 베이비파우더 향이 나서 갈아줄 때 기분이 좋다. 여름은 에어차차가 유명. 에어차차가 좀 더 비싸고, 베이비드라이 기준 박스당 언더 4만원이면 핫딜(개수가 단계별로 다르지만 80-150개라 하기스보다 훨씬 저렴)이다. 주의할 점은 아시안팸퍼스라고 해서 일본, 베트남산 팸퍼스는 질이 좋지 않으므로
꼭!!!! 미국, 멕시코, 유럽산으로 주문할것. 팸퍼스 상품 소개에도 나오는 내용이다.(이 설명 안나오는 것을 의심해야 한다!!)


3. 군, 마미포코 - 일본 브랜드 기저귀

군은 일본 다이오라는 회사, 마미포코는 일본 유니참이라는 회사의 브랜드이다. 마미포코는 엘지생건이라고 나와서 처음에 모르고 샀는데 알고 보니 엘지생건 자회사로 lg유니참을 설립하였고, 이는 일본과의 49:51 합작회사이므로 로열티가 그쪽으로 간다.(마트에서 이런건 안나오니까 화남) 군은 병의원으로도 많이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모쪼록 안쓰려고 함..
마미포코는 땀먹는팬티로도 유명하고, 대체적으로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 팩당 만원 내외로 살 수 있고 양도 굉장히 많은 편.. 하기스 반값 정도면 구매 가능함.
하지만 일본 이슈로 인하여 구매하지 않는 제품. 이외에도 더블하트(플라스틱 주제에 비쌈), 콤비(일본산), 릿첼(일본산), 에디슨(이거 모르는 사람 정말 많다 에디슨 육아용품 일본 브랜드에여!!!!)도 안씁니다. 아기 입과 몸에 닿는건 최대한 잠재적 리스크라도 피하고 싶으므로..

4. 킨도, 빌로기 - 독일산

킨도가 좀더 잘 알려져 있고, 일부 유기농 덕후 아기엄마들은 빌로기도 찾아 쓰는 것 같다. 압타밀, 힙, 홀레 등 독일 분유 먹이는 엄마들도 많은데 독일산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느낌.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지 않다. 팬티 기준 박스당 5만원 언더는 핫딜. 높은 단계도 130매 가까이 되니 가격은 거의 팸퍼스 정도인 것 같음..

5. 쿠잉, 페넬로페, 케이맘, 슈퍼대디, 나비잠 - 국내 브랜드

육아맘들이 창업하고 보통 중소기업인 제품들.
쿠잉- k-diper에도 올라와있는 국내 육아용품 영림비엔에이 제품
페넬로페- 나은이 마케팅 성공한 듯.. 마찬가지로 국내 공동창업.
케이맘- 마더케이 브랜드인데 직원 90%가 육아맘..
슈퍼대디- 평택에 있는 중원주식회사.
나비잠-마찬가지로 육아맘이 2006년 만든 곳.
여기가 앞으로 내가 하나씩 사서 써볼 곳!
여기 말고 더 있을지도 모르나 일단 맘카페 말 요정도가 평 좋고 자주 언급되는 국내산 가성비 좋은 상품들로 보인다. 추후 기저귀 후기로 돌아올지도 모르겠다..

여기엔 언급이 없으나 , 이외에도 중국산 대디베이비 네추럴블라썸 같은 것이 있다.
기저귀의 세계는 넓고, 엄마가 사야 하는 육아용품은 너무도 많다. 합리적 소비를 하는 똑똑한 엄마가 되려면 공부가 답인 것 같다. 여기서 이 글을 보신 분이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