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낳기 전에는 세상의 기저귀는 하기스와 그 외의 브랜드로만 알고 있었다. 병원에서 쓰던 기저귀도 우연인지 우연이 아닌지 하기스였고, 그래서인지 응당 당연하게 다른 브랜드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엄마는 고를 것이 너무 많다. 분유에 내복에 개월수에 맞는 장난감에… 하나하나 브랜드 찾다 보면 끝도 없음) 하기스를 써온 것 같았다. 어느날 문득 하기스 포장지 앞쪽의 Registered mark를 보고, 아, 이거 한국 브랜드가 아닌가? 하는 찰나의 의문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 폭풍 검색을 해보니 제조사 유한킴벌리는 미국 킴벌리클라크와의 3:7 합작회사로 하기스는 킴벌리의 상표였다. 유일한 박사님의 그 유한양행에서 출발한 것은 맞으나, 실상 회사가 걸어온 길과 사건사고들을 보면 과연 그렇진 않다. 2017..